• 개성 있는 가을의 차(茶) 아쌈


안녕하세요? 카페콜론입니다.

얼마전까지 이어오던 무더운 날씨가 이제 제법 선선하게 느껴지네요.

쾌청한 하늘과 습기를 머금지 않은 신선한 공기는

우리의 몸을 하나의 감관이 되게하여 모든 것을 받아 들이게 하는 것 같습니다.

선명하고 탁 트여진 시야는 무심코 지나쳤던 주변의 건물과 풍경을 새삼 다시 둘러보게 하기도 하구요~

이럴때면 그림을 그릴 줄 아는 사람들이 부러워지는데요,

거창하게 추상화는 아닐지라도 지금 눈 앞에 펼쳐진 풍경을 그대로 표현해보고 싶은 마음입니다.

사실 피카소도 추상화를 그리기에 앞서 사물을 있는 그대로 정교하게 그렸었다고 합니다.

어쨌든 그림을 그리지 못하는 저로서는 대신 9월의 가을을 “홍차(Black Tea)”로 표현해 드릴까 합니다.

지난 번 3대 홍차 중 하나인 다즐링을 소개해 드렸는데요,

오늘은 3대 홍차는 아니지만 뚜렷한 개성과 대중성으로 많은 홍차 애호가에게 사랑받고 있는

“아쌈”을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아쌈(Assam)이 있는 지역은 인도 북동부쪽에 위치한 지방 이름으로 해발 800m의 고지대에 위치합니다.

아쌈 주(州)는 ‘푸른 언덕의 땅’, ‘푸른계곡’이라는 뜻으로

이 곳에서 1823년 세기의 대발견이 이루어졌는데요,  당시 스코틀랜드의 기지 사령관이었던

로버트 브루스(R. Bruce)에 의해 야생 차나무가 발견된 것입니다.

이후 1830년대에 이르러 영국에 의해 인도 최초의 다원(茶園)개발에 성공하면서 세계 1위의

차 생산국으로서의 전환기를 맞게 되었죠.

지금은 중국에 그 자리를 내주었으나 홍차에 있어서 만큼은 인도가 단연 으뜸입니다.

인도의 주요 차 생산지는 웨스트벵갈주 북부 다르질링, 남부 닐기리와 아쌈으로 나누어 집니다.

여러분들 실론티 들어보셨죠?

지난번에 잠깐 언급했던 것처럼 스리랑카의 옛 지명인데 아쌈을 스리랑카로 가져다 심은것이 실론(티)입니다.

물론 중국종을 스리랑카로 가져와 심은 것도 있답니다.

커피도 여러 품종을 다른 지역에 옮겨심어 재배하면서 그 지역의 기후와 특성에 따른 개성이 나타나게 되는데요

어떻게 보면 차나 커피나 혹은 와인이나 이런 면에서 많은 공통점이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 개인적인 견해로는 다즐링이 커피의 플로럴하고 수렴성이 있는 타입으로 생각한다면

아쌈은 묵직하면서도 은은하고 구수한 맛도 있어 견과류의 너티한 타입의 커피라고 비유해도 될 지 모르겠습니다.

아쌈의 가장 큰 특징은 몰트향을 가진 것인데요,

아쌈을 드신분들은 이 몰트향에 대해서 여러가지 의견을 갖게 됩니다.

강하다, 구수하다, 고구마향이 있다, 흙냄새가 난다…

이 비슷하면서도 조금씩 다른 의견을 정리하여 아쌈의 몰트향을 한 마디로 표현 해달라고 말씀하신다면,

저에게 있어서 아쌈의 몰트향이란 ‘ 맹맹하면서도 비릿한 흙냄새’라고 말씀 드릴 수 있겠습니다.

개성이 뚜렷한 아쌈은 특유의 맛과 향이 있으나 다른 차와도 잘 어울리기 때문에 서로 다른 차를 섞어 제조하는

블렌디드 티(Blended Tea)의 기본 베이스에도 많이 이용이 되고  있답니다.

여러분들께서 좋아하시는 밀크티 제조 시에도 베이스 티로서 아쌈을 많이 사용하고 있는데

그러나 특유의 비릿한 향이 있어 밀크티에서 만큼은 잘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쌈과 어울리는 티 푸드(Tea Food)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위에 설명 드렸던 아쌈의 특성으로 보았을 때 너무 달지 않은 쿠키류가  적당할 듯 싶습니다.

반면, 다즐링은 특유의 깔끔한 맛과 수렴성을 갖고 있어 약간은 느끼한 기름진 음식하고 잘 어울리구요~

그러나 어느 차(茶)든 특별히 정해진 것은 없으며 차를 맛 본 뒤 취향에 맞게 결정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아쌈의 수색(水色)은 마치 가을을 연상하게 하는 빛깔인데요,

요즘처럼 선선하고 쾌적한 날씨에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듭니다.

또한 강한 개성이 있으면서도 언제 어디서든 계속 마실 수 있다라는 점이

아쌈의 가장 큰 매력인 것 같습니다.

미국의 사상가 겸 문학가인 헨리 데이빗 소로우는 가을이 있는 계절을 다음과 같이 표현하였습니다.

“10월은 한 해의 저녁노을이며 11월은 그 땅거미이다..”

그렇다면 이제 시작되는 9월은 어떻게 표현을 해볼까요?

저는 9월을 아쌈으로 만든 홍차의 빛깔로 표현해보고 싶습니다.

아직 강렬한 기운이 꺼지지 않고 남아있는 잔잔한 오후의 홍차처럼 말이죠.

이제 8월도 하루가 남았습니다.

새롭게 시작되는 9월~

바쁜 생활이지만 하루하루 변화되는 가을의 모습을 느끼면서

일상의 좋은 추억을 만들어 나가셨으면 좋겠습니다.